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에서 각종 기록의 이정표를 세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나란히 위대한 여정을 마쳤다.
내셔널리그(NL)에서 뛰는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50홈런·50도루를 최초로 달성한 오타니는 이날 도루 1개를 추가하며 홈런 54개, 도루 59개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MLB에서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 ‘이도류’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올해 타자로만 출전해 빅리그를 평정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소속인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타니는 홈런·타점(130개)·OPS(출루율+장타율·1.036) 1위, 타율(0.310), 안타(197개) 2위에 오르며 최고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같은 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최종전에 결장한 저지는 MLB 전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 58개와 최다 타점 144개를 올렸다. 2022년(62홈런) 이후 두 번째 60홈런을 노렸으나 2개를 남기고 도전을 멈췄다.
이제 두 ‘기록 제조기’가 월드시리즈(WS)에서 대결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저스와 양키스가 WS에서 만난 건 1981년이 마지막이다. 통산 11번 중 양키스가 8번 축포를 터뜨렸고, 다저스는 3번의 우승 반지를 꼈다.
두 팀의 만남까진 갈 길이 멀다. NL 최고승률(98승 64패·0.605)로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를 넘어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르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른 투타 균형을 앞세워 13년 만에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다저스와 만나 5승 1패로 우세했다. AL 최고승률(0.578) 팀인 양키스가 넘어야 할 산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출전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될 전망이다. MLB 포스트시즌은 오는 2일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한 달여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