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이 통일사역 담당 기관을 신설해 연대를 다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30일 서울 강남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총회장 김종혁 목사) 합동 총회에서는 ‘통일선교 포럼 및 기도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북한 사역에 대해 총회 차원에서 적극성을 발휘하겠다는 골자로 진행됐다.
지난 제108회 총회에서 총회 상설위원회였던 통일준비위원회는 총회 산하 기관인 통일목회개발원으로 승격했다. 이후 이번 제109회 총회를 거쳐 통일목회개발원과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북한선교위원회가 공동으로 통일 선교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종혁 목사는 총회장으로의 첫 공식 행사로 통일선교포럼을 찾았다. 김 목사는 “통일 선교 전문 기관을 만들어 새롭게 활동하게 한 것은 하나님의 큰 계획”이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 좌로 우로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윗에게 배우는 통일’을 주제로 설교한 김 목사는 다윗의 모습을 통해 기다림과 준비된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통일이 늦어질 때 하나님 인도하심을 참고 기다리는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겠다는 생각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다윗은 막연히 때를 기다리지 않고 하나님이 언제든 사용하실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시켰다”고 강조했다.
통일목회개발원 원장 김찬곤 목사는 총회 차원에서의 통일 사역 방향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총회 산하의 기관으로써 북한 선교에 관한 각 교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내용을 정리해 보급하고 확산시킬 것”이라며 “총회 교육개발원 등 다음세대 관계기관과 협력해 통일대비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범교단을 넘어 정부 기관과의 연대도 언급했다. 그는 “교단 산하의 통일 관련 기구를 가진 교단은 11개다. 2년 전 출범한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회장 김종길 목사)는 범교단적 통일 선교 기관”이라며 “통일운동 단체, 정부와의 연대도 필요하다”고 했다.
서북지역노회협의회는 통일목회개발원과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했다. 서북지역노회협의회는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도 등 북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무지역 노회다. 이를 기존 노회에 편입시키지 않고 따로 조직한 이유는 북한에 선교 문이 열리는 어느 때든지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다. 북한선교위원회 부위원장 윤영민 목사는 “무지역 노회 구성체라는 이유로 지역 노회들로부터 해체가 거론되기도 했다”며 “노회의 전통을 지키면서 ‘먼저 온 통일’인 탈북민 선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