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복지재단(대표이사 김정호 목사)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설립 이후 소외된 이웃을 섬겨온 재단의 역사와 앞으로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70주년 기념식은 기념 예배로 시작됐다. 재단 이사 박한규 장로가 감사 기도를 드린 후 김정호 목사는 ‘종의 의식(눅 10:7~10)’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사역 현장에서 어떤 직분을 가졌든지 하나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일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종으로서 필요한 세 가지 의식으로 ‘은혜의식’, ‘충성의식’, ‘상승의식’을 제시했다. 그는 “70주년의 긴 연수 동안 복지 재단을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세상에 사랑과 섬김을 전하는 복지의 도구로서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부 기념식에서는 70주년 기념 영상을 상영하고 후원기업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5년부터 재단과 법인업무협약을 맺고 장기 협력 중인 ㈜예향 이상일 대표는 “늘 헌신하시는 분들을 보며 사회가 그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제 것을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발전기금 약정, 시설 운영 지원 등을 한 ㈜블랙골드홀딩스, ㈜에코푸드코리아, ㈜으뜸농산도 특별 후원자로서 소개됐다.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은 1954년 한국전쟁 후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자선사업재단’으로 설립됐다. 이 재단은 전쟁 중 구호 활동을 이끌었던 안두화(Edward A. Adams) 선교사와 한국교회 공동체의 주도로 시작됐다. 이후 1971년 사회복지법인으로 전환된 재단은 현재 전국에 74개의 복지사업장과 101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설립 초기 전쟁고아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운영, 순교자 유족 지원 시설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아동복지 등 다양한 복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교회가 복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미나와 복지사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복지 협력과 요양시설 확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 시설로는 공주원로원, 약수노인종합복지관, 도봉구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이 있다.
서기 이사 이승철 장로는 재단 연혁을 소개하며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은 ‘행복한 사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명이 있다”며, “이번 기념식은 지난 70년간 이어온 나눔의 여정을 기념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앞으로의 70년을 기대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