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보급되는 면도기·운동화 등의 군수품이 장병들이 선호하는 물품 위주로 바뀌며 병영생활 만족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은 개선된 급식류·피복류 등 군수품 공급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30일 발표했다.
2020년 7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일반군수품에 대한 조달업무를 이관받은 조달청은 지난해 기준 3조1327억원 상당의 군수품을 군에 공급했다. 2021년 2조1661억원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조달청의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군수품 보급은 군 장병의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국방부가 실시한 장병 만족도 조사 결과 병영식 다양성(15%p), 피복(10%p), 선호메뉴 제공(9%p) 등 분야별 만족도가 2021년 조사 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달청은 품질 및 장병들의 선호도를 계약 기준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군 급식을 공급 중이다.
정기 설문조사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참치통조림·바비큐폭립 등 4120여개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단일 기업이 한정된 제품을 공급하던 기존 계약방식에서 벗어나 2개 이상 업체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다수공급자계약으로 전환했다.
군 급식에 대한 장병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거래 규모와 등록 상품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급식류 다수공급자계약 공급실적은 3321억원으로 전년 1421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국방상용쇼핑몰에 등록된 상품의 수는 지난 8월 기준 4120개로 지난해 2786개보다 1.5배 늘었다.
면도기·운동화 등의 물품은 ‘MZ 장병’이 원하는 물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장병들의 선호와 각 부대의 여건을 반영해 군복·개인장구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군 자체적으로 품질개선이 어려운 면도기·운동화 등은 시중 제품으로 전환했다.
군수품의 품질이 장병들의 복지·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모든 제품은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22명으로 구성된 국방물자품질과를 신설하고 생산 전 과정을 확인 중이다. 군 급식의 경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 업체와 다수공급자계약을 기본으로 체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정기적인 합동위생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군수품 보급 관련 불공정행위는 보다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납품된 급식품목에서 하자가 발생하거나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할 경우 적격심사 시 최대 5점을 감점하는 한편 다수공급자계약 하자 발생 품목은 최대 6개월간 쇼핑몰 거래를 정지토록 했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군 장병들의 안전과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군수품을 공급한 덕분에 장병들의 생활 수준과 전투력이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과 장병들의 선호가 반영된 다양한 제품들을 최고의 품질로 공급해 조달청·국방부·군 장병들이 ‘윈윈윈(win-win-win)’하는 군수품 조달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