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데 지리적으로 최적화된 곳입니다. 홍콩, 방콕, 마닐라, 베트남 등을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조 에스포시토 델타항공 네트워크 기획 담당 수석부사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델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델타항공 솔트레이크시티~인천 신규 노선 취항 기자 간담회’에서 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을 신설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내년 6월부터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을 주 7회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을 갖게 됐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미 국내 노선과 멕시코, 캐나다 노선 등과 연결돼 있어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신규 노선 취항은 델타항공이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로 낙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델타항공은 원활한 운항을 위해 애틀랜타·디트로이트·미니애폴리스·솔트레이크시티 4곳을 핵심 노선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코어 허브가 모두 연결된 공항은 전 세계에도 5곳에 불과하다. 암스테르담, 파리, 런던, 멕시코 다음으로 인천을 택한 것이다.
델타항공은 그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을 아시아 지역 허브로 삼고 운항해 왔다. 2019년 8월 기준 월 312편, 8만4361석을 공급했다. 하지만 2020년 3월 28일 운항을 마지막으로 미주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인천공항은 솔트레이크 노선의 운항이 시작되면 11만298석의 공급석을 확보해 델타항공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좌석을 공급한 노선으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델타항공이 인천공항을 택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지리적 요건이 뛰어나 동남아, 홍콩 등 여객 환승률이 높다. 미주노선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은 환승률(40%)을 차지하는 노선이다. 환승 비중도 31.3%로 높다. 또 4단계 등을 통해 공항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되는 등 환승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에스포지토 수석부사장은 “인천공항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며 “인천공항이 아시아 다른 나라를 잇는 미래를 책임지는 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운송 실적 등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환승률 증대, 네트워크 확장의 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델타항공과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급변하는 항공시장에서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대표 공항과 항공사로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