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여주인공 문동은의 어머니 역할로 출연한 배우 박지아가 별세했다. 향년 52세.
고인의 소속사 빌리언스는 30일 “박지아님이 오늘 오전 2시50분 뇌경색으로 투병 중 향년 52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며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21년차 배우인 고인은 극단 차이무 출신이다. 1997년 ‘죽이는 이야기’ ‘마리아와 여인숙’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2002)에서 처음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고, 이후로도 김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빈집’(2004) ‘숨’(2007) ‘비몽’(2008)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공포영화 ‘기담’(2007)에서 귀신으로 변신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2022~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선 주인공 문동은의 어머니 정미희 역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딸을 방치하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정미희를 실감 나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정미희는 딸이 가혹한 괴롭힘을 당해 학교를 그만두게 된 상황에서도 딸의 자퇴 사유를 ‘부적응’으로 수정하는 대가로 합의금을 두둑이 챙겨 받는 모습을 보였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되며 10월 2일 오후 10시에 발인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