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타가 모자랐다.
‘역전의 명수’ 김세영(31·스포타트)이 1타가 부족해 통산 13승에 실패했다. 김세영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4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쳐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김세영은 이전 최고 성적은 혼다 클래식 등 2차례 공동 3위였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결과로 CME글로브 랭킹을 지난주보다 9계단 상승한 16위로 끌어 올렸다.
우승은 연장 승부 끝에 자스민 수완나뿌라(태국)가 차지했다. 수완나뿌라는 이날 10언더파 60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로 이날만 11타를 몰아친 루시 리(미국)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수완나뿌라는 이글을 잡아 리를 제압, LPGA투어 통산 3승에 성공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세영은 전반 9홀에서 2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후반 들어 12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5)부터 16번 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로 선두를 추격했다.
남은 2개홀에서 버디-이글을 잡으면 먼저 경기를 마친 선두 선수들과 연장전을 치를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17번 홀(파3)에서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외면하면서 역전 우승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5m 가량의 이글 퍼트가 들어 가면서 그 아쉬움은 더욱 짙게 남았다.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여자 챔피언십에서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4년여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허리 부상 여파가 극심한 부진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3위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김세영은 2주 후부터 시작되는 ‘아시안 스윙’ 전망을 밝게 했다.
올 시즌 신인상 포인트 2위를 달리는 임진희(25·안강건설)는 이날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신지은(32·한화큐셀) 등과 함께 공동 1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대회를 마쳤다. 임진희는 전반에만 6타를 줄였으나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