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범행 직후 웃으며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29일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지난 26일 오전 1시쯤 순천신흥초교 인근 골목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일면식도 없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지 13분 뒤 인근 CCTV에 찍힌 장면이었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만취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나온 30대 남성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사건 현장에 흉기를 버리고 달아났다. 술에 취한 채 거리를 배회하던 A씨는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사건 발생 2시간20분 만인 오전 3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른바 ‘묻지마 살인’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획 범행인지 조사 중이다. 의료 기록을 확인하는 등 정신 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 30일에는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통해 A씨의 이름,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지 심의한다.
CCTV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멀쩡한 17살 소녀를 칼로 수차례 찔러 죽이고서 뭐가 그렇게 신나서 시시덕거리나” “사이코패스다” “신상 공개하라” “사형시켜야 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