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후 입꼬리 ‘씩’ 웃음… 순천 피의자 신상 공개될까

입력 2024-09-30 06:33 수정 2024-09-30 10:13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가 범행 후 CCTV에 포착된 모습. YTN 보도 캡처

전남 순천 도심에서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범행 직후 웃으며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29일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지난 26일 오전 1시쯤 순천신흥초교 인근 골목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고개를 옆으로 휙 돌리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일면식도 없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지 13분 뒤 인근 CCTV에 찍힌 장면이었다.

범행 후 CCTV에 포착된 A씨의 모습. YTN 보도 캡처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만취한 상태로 흉기를 들고나온 30대 남성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사건 현장에 흉기를 버리고 달아났다. 술에 취한 채 거리를 배회하던 A씨는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사건 발생 2시간20분 만인 오전 3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른바 ‘묻지마 살인’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계획 범행인지 조사 중이다. 의료 기록을 확인하는 등 정신 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 30일에는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통해 A씨의 이름,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지 심의한다.

A씨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CCTV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멀쩡한 17살 소녀를 칼로 수차례 찔러 죽이고서 뭐가 그렇게 신나서 시시덕거리나” “사이코패스다” “신상 공개하라” “사형시켜야 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