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브라더스’ 김시우(29·CJ)와 김주형(22·나이키)의 선전에도 미국과 인터내셔널팀간의 남자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양팀간의 승점 차이는 더 벌어졌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GC에서 열린 2024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오전 포볼 경기에서 1승을 합작해 팀에 승점 1점을 보탰다. 하지만 오후 포섬 경기에서는 아쉽게 1홀 차이로 패했다.
대회 첫날 포볼 경기에서 5전 전패를 당했던 인터내셔널팀은 이틀째 포섬경기에서 열세 예상을 뒤엎고 스윕승을 거뒀다. 승점 5대5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사흘째 경기에서 오전 포볼과 오후 포섬에서 나란히 1승3패를 기록, 양팀간의 승점은 11대7로 미국팀이 앞서 나갔다.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인터내셔널팀은 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9승을 거둬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 호흡을 맞춘 김시우와 김주형은 오전 포볼 경기에서 미국의 키건 브래들리-윈덤 클라크를 상대해 3홀을 남기고 4홀 차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이날 포볼 4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이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김 브라더스’는 이어진 포섬 경기에서도 짝을 이뤄 출전했다. 15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진 채 끌려 갔으나 16번 홀(파4)에서 김시우의 칩인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시우는 김주형이 벙커 턱에 보낸 볼을 환상적인 로브샷으로 버디로 연결, 골프장이 떠날듯한 홈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김시우는 버디에 성공한 순간 마치 아기가 자고 있는 듯한 ‘잘자’ 제스처로 그린을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양손을 모아 뺨에 갖다 대는 이 제스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가 득점한 뒤 펼치는 골 세리머니다.
김시우는 경기를 마친 뒤 “우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이 들어가 매우 기뻤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커리다. 그래서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미국팀은 18번 홀(파4)에서 패트릭 캔틀레이가 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점 1을 가져갔다. 반면 그 보다 짧은 김시우의 내리막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김주형은 “포볼에서는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포섬 경기는 우리가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다”며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다음에 또 좋은 마무리를 보여줄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후 포섬경기에서는 애덤 스콧(호주)-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 조가 브라이언 하먼-맥스 호마 조를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거뒀다.
임성재(25·CJ)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짝을 이룬 포볼 경기에서 캔틀레이-샘 번스 조에, 포섬 경기에서는 스코티 셰플러-러셀 헨리 조에 각각 패해 승점을 보태지 못했다. 안병훈(32·CJ)는 사흘째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