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에 ‘온건파’ 이시바 시게루 당선

입력 2024-09-27 16:44 수정 2024-09-27 16:52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연합뉴스

한일 역사문제에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밝혀온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결정됐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일본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진행한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자민당은 선거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그는 이날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당선 후 “국민을 믿고 용기와 진심을 갖고 진실을 말하며 일본을 다시 한번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포기한 데 대해 “대단한 결의를 갖고 자민당이 다시 태어나도록, 다시 한번 국민의 신뢰를 되찾도록 결단했다”며 “우리도 하나가 돼 그것에 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2012년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것을 거론한 뒤 “아베 신조 전 총리하에서 자민당 간사장으로 임명돼 자유 활발한 논의를 할 수 있고 공정 공평하며, 겸허한 자민당으로서 모두가 합심해 정권을 탈환했다”며 “다시 한번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다음 달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2대 일본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