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위례신사선 유찰에 “기재부가 목소리 외면”

입력 2024-09-27 16:00
경전철 위례신사선 노선도.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자 공모가 유찰된 것과 관련해 “총사업비와 관련된 기획재정부의 결정이 현장의 목소리를 도외시한 게 핵심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재부는 민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총사업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현장의 기대와는 많이 다른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재부는 작년에는 총사업비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을 민간투자 사업심의위원회 직전에 바꿔버리기도 했다”며 “시장에서 통하기 어려운 기준을 적용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를 포기하게 된 계기가 됐고, 사실상 사업은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더는 인내할 수 없다. 기재부를 포함한 중앙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기준 변경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결정으로 사업이 어떻게 좌초됐는지, 시민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 명확히 할 참”이라고 언급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를 출발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강남구 대치동 등 강남권 주요 업무지역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총 길이 14.74㎞에 달하며 12개 역사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위례신도시 주민의 숙원으로 꼽혔다. 위례신사선은 2008년 위례신도시 계획 초기부터 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추진됐지만 사업성 문제로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서울시는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사업 참여를 포기하자 지난달 민간사업자 재공모에 나섰지만 역시 참여하겠다고 나선 사업자가 없어 또다시 유찰됐다.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을 축소하기 위해 가격기준일을 2015년에서 최근 연도인 2023년으로 변경하면서, 건설사업비도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증액했지만 유찰을 피하지 못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