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극우 돌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엔 오스트리아에서 총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 정당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연합(EU) 내 오스트리아가 이민 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우 정당 1위 시 유럽 내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여론조사기관 OGM의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 노선의 자유당이 27%로 선두를 달렸다. 총리를 배출한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은 24%로 2위에 그쳤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은 각각 21%, 9%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자유당은 근소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스트리아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난민들이 유입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하지만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의 친위대였던 SS 장교들이 중심이 돼 창당된 극우 정당인만큼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등 친러 성향도 강하게 띄고 있다. EU 탈퇴 가능성도 언급된다.
폴리티코는 “(오스트리아에서 자유당이 집권하면) 지도부가 오스트리아의 브렉시트라는 생각에 접근하고 있다”며 “EU와 빈 사이에 긴장이 고조될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상 자유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자유당은 현 집권당인 국민당과 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국민당 수장인 칼 네함머 총리가 자유당의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와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민주당과 중도 성향의 신오스트리아와 자유포럼(NEOS) 등이 일정 수준으로 득표한다면 국민당이 이들과 연정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