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구약성경 다 외운다 했으면 징역 5년 구형했을 것”

입력 2024-09-27 10: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놓고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징역 5년쯤 구형받지 않았겠나”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 절대 못 외운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하자 이 대표가 이를 받으면서 나왔다.

이 대표는 “이 발언은 인식에 관한 것이자 종교와 신앙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 사실 웃어넘겨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징역 5년쯤 구형받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 권력은 질서유지의 최후 수단으로 공정이 생명”이라며 “이를 불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성경 로마서에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 넘친다’는 구절이 있다”며 “손바닥의 ‘왕’자를 감추기 위해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한 것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다. 성경을 인용한 거짓말에는 은혜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