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마지막 단계인 주택가격 하락이 지연되고 있다”며 “임대료 하락으로 주거비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또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들을 근거로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뜻한다.
같은 날 버냉키 전 의장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를 연준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고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50~0.75%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남은 2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 차례 추가로 ‘빅컷(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