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용 서버 제조업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곳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 폭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최근 슈퍼마이크로 회계 조작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들을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전직 직원은 슈퍼마이크로와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도 지난달 슈퍼마이크로에 회계 부정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힌덴버그는 보고서에서 석 달 조사 결과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와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해 “2020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1750만 달러의 과징금을 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슈퍼마이크로를 “연쇄 상습범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WSJ 보도에 26일(현지시간)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12.17% 폭락했다. 현 주가는 지난 3월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