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2·나이키)의 복수는 대회 첫날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김주형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CC에서 열린 인터내셔널(유럽 제외)과 미국간의 남자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 경기에서 친한 형님 스코티 셰플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3홀차 완패를 당했다. 이날 김주형은 임성재(25·CJ), 셰플러는 러셀 헨리와 각각 짝을 이뤄 출전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개막 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때 연장전 패배를 안긴 셰플러를 상대로 복수를 하고 싶다는 바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6살 터울인 셰플러와 김주형은 평소 친형제처럼 친하다.
김주형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전을 펼쳤다. 반면 셰플러는 버디 3개를 잡았다. 하지만 번번이 김주형의 버디 이후였다. 이날 김주형과 셰플러는 같은 홀에서 나란히 3개의 버디를 잡아내 호각세를 이뤘다. 특히 김주형은 버디를 잡을 때마다 역동적인 세리머니로 셰플러를 자극했다.
둘의 경쟁은 치열했지만 미국팀 짐 퓨릭 단장 추천으로 출전한 헨리가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쳤다. 러셀은 버디 4개를 잡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버디 제조기 임성재는 버디 하나를 잡지 못한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쳤다.
김주형은 “패했다. 내 공으로 3언더를 쳤다. 파트너인 임성재 선수가 3개 홀에서 큰 힘이 되었다. 몇 개 홀들에서는 리커버리가 어느정도 가능했던 것 같다. 내가 조금 더 잘했으면 싶다”면서 “내가 조금 더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파트너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14번 홀에서는 아주 짧은 퍼트를 놓쳤다. 그 때부터 잘 안따라 주더라. 매치플레이이기 때문에 퍼트가 정말 중요한데 아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첫날 치러진 포볼 5매치에서 미국팀은 전승을 거둬 승점 5점을 챙겼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짝을 이뤄 1조로 출발한 안병훈(32·CJ)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전을 펼쳤으나 잰더 셔플레-토니 피나우 조에 1홀차로 석패했다. 데이도 버디 3개로 선전했다.
애덤 스콧과 이민우(이상 호주) 조도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콜린 모리카와와 사이스 시갈라 조에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 조도 윈덤 클라크-키건 브래들리 조에 1홀 차이로 졌다.
기대를 모았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코리 코너스(캐나다) 조는 ‘황금세대’ 페어링인 미국팀의 패트릭 캔틀레이-샘 번스 조에 2홀 차이로 패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