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뺑소니’ 운전자, 도주 이틀 만에 서울에서 검거

입력 2024-09-26 23:25 수정 2024-09-27 00:30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차량인 마세라티를 대상으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벽 광주 도심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30대가 도주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오후 10시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마세라티 운전자 A씨를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긴급체포해 호송 중이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마세라티를 운전하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은 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B씨(23·남)는 중상을 입었고, 동승자 C씨(28·여)는 사망했다.

이들은 연인 사이로 배달 대행 일을 마친 뒤 집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500m 떨어진 곳에 마세라티 차량을 둔 채 동승자와 함께 지인 D씨의 벤츠를 타고 도주했다. A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도피 행각을 벌이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에서 붙잡혔다. A씨의 도주를 도운 D씨도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사고 직전 김씨가 몰았던 차량의 동선을 역추적,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김씨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나와 운전대를 잡은 정황을 확인했다. 당시 결제한 주류 영수증과 ‘김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는 증언 등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주로 압송하는 대로 음주운전 여부, 도주 사유와 과정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