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프랑스 주도의 ‘3주 교전 중지’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계속 공습하라고 명령했다고 현지 일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공습 수위를 완화하라고 군에 명령했다’는 자국 채널12방송 보도에 대해 성명을 내고 “사실과 다르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전력을 다해 헤즈볼라를 폭격할 권한을 군에 부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프랑스의 교전 중지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25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마친 뒤 프랑스와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양쪽 민간인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외교적 합의를 체결할 때”라며 “즉각적인 21일간 교전 중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유럽연합(EU)과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호주뿐 아니라 아랍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도 서명했다. 성명에 앞서 안보리 회의에서 3주 교전 중지를 제안한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주말 레바논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7기갑여단이 레바논 국경에서 수㎞ 떨어진 산악 지대에서 훈련을 마무리했다”며 “북부 전선의 적 영토에서 벌어질 다양한 전투 가능성을 놓고 작전·군수 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7기갑여단은 레바논 접경지의 북부사령부 산하 부대다. 이스라엘군의 성명 내용은 지상전 준비 정황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3일부터 레바논 일대를 폭격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