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두고 “학생들이 민감해진 탓”이라고 설명한 교육부의 설명이 논란이다. 다수 누리꾼은 학폭에 대해서는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25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폭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1%로 2013년(2.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참여율은 81.7%로 325만명이 조사에 응했다.
특히 초등학생 피해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초등학생 학폭 피해 응답률은 4.2%로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중학생(1.6%)과 고등학생(0.5%)에 비해서도 높은 응답률이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학생들도 늘었다. 전체 학폭 피해 응답 중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비율은 5.9%였다. 지난해(5.2%)보다 0.7% 포인트 상승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높아진 피해 응답률을 두고 교육부 관계자는 “학폭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돼 학생들의 민감도가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학폭으로 판단하지 않던 사안도 최근에는 학폭으로 인식하면서 응답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교육부의 설명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 하는 정부 부처의 인식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여전히 피해자가 예민하게 군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가 저렇게 생각하는데 일선 학교의 선생님은 어떻겠냐”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들도 “대다수 피해자는 1~2번 당했다고 학폭 접수를 하지 않는다” “학폭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교육부든 교육청이든 교사든 한 통 속이다. 학폭 신고하면 맞은 학생이 문제라며 가해 학생 옹호하고 묻어버렸다. 옛날부터 자신들이 피곤해질까 봐 그랬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