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10명 중 2명이 촉법소년

입력 2024-09-26 17:34

올해 경찰이 붙잡은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10명 중 8명이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6일 올해 1월 1일~9월 25일까지 전국 경찰에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은 총 812건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 기반의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하면서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선 지난 8월 28일을 기점으로 단속 전 445건, 단속 후 367건이 접수됐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단속 이전 1.85건에서 단속 이후 12.66건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딥페이크 영상물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딥페이크 성범죄로 검거된 피의자는 총 387명이다.

이중 10대가 324명으로 83.7%라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도 66명(17.1%)이나 됐다.

그 외 20대 50명, 30대 9명, 40대 2명, 50대 이상 2명이 붙잡혔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 불법합성물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 10대 남성 2명을 구속하고 역시 10대인 남성 판매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직장동료 등 주변 지인 24명(미성년자 1명 포함)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128개 제작한 후 텔레그램서 유포한 30대 남성을 검찰에 넘겼다. 검거 당시 이 남성이 소지한 불법촬영물은 22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은 9789개에 달했다.

경찰은 내년 3월 31일까지 시·도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단속을 이어간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