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 동물 학대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상을 전신에 입은 유기견이 발견돼 구조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유기견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유사하게 화상 피해를 입은 채 숨진 강아지가 또 발견돼 경찰이 가해자를 조사 중이다.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신 화상을 입은 상태로 구조된 유기견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해당 글에는 유기 동물 플랫폼 ‘포인핸드’의 실종 및 제보 게시판에 올라온 한 유기견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사진 속 유기견은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모습이었다.
2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유기견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 최초 발견자 A씨의 신고로 지난 23일 오후 2시50분쯤 파주시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의해 구조됐지만 다음 날 사망했다.
A씨는 국민일보에 “발견 당시 유기견의 상태는 전신의 3분의 1 이상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호흡이 거칠었다”면서 “양쪽 눈의 시력은 잃었다 판단될 정도로 가까운 물체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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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유기견의 전신 화상은 학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비슷한 학대로 숨진 강아지가 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기견을 구조한 파주시 동물보호팀 관계자는 “구조 당시 유기견의 상태를 봤을 때 동물 학대가 의심되었다”면서 “이 강아지를 구조한 후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같은 날 해당 유기견이 구조된 현장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또 다른 강아지가 학대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도 사체 발견시 엉덩이 부분이 토치로 그을려져 훼손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와 장소에서 강아지가 발견돼 두 마리 모두 동일인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된 강아지는 학대 현장에서 도망쳐 배회하던 중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파주 경찰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3일 오전 9시 38분에 ‘개장수가 개 도살을 하고 있다’라는 신고 내용이 접수되어 출동했었다”고 전했다. 학대 피해견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검거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