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을 준비하던 영국 항공사 비행기에서 승객 가방에 있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236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영국 데일리메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 시간) 오후 1시55분쯤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영국 항공사 이지젯 항공편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에 승객들이 탑승하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승객 가방에 들어 있던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가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큰 불꽃이 피어오르면서 순식간에 기내가 연기로 가득 찼다. 당황한 승객 중 일부는 “폭탄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236명 전원은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비행기 밖으로 빠져나갔다. 폭발로 인해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한 승객이 탈출 과정에서 마찰로 화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승객들은 공항에서 9시간가량 기다린 끝에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다시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승객 기내 수화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비행기 출발 전 승객 탑승 중 대피했다”며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승무원들은 절차에 따라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