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뇌출혈 등 심뇌혈관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부산시 기장군 일대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지역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다음 달 심뇌혈관 질환 응급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한 ‘심뇌혈관센터’를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센터는 의학원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부산시, 기장군, 서생면과 협력해 동부산권 필수 의료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이번 센터 설립 사업에는 총 53억원이 투입되며, 부산시가 1억원, 기장군이 32억원, 서생면 상생합의금으로 20억원을 지원한다. 이 예산은 전용 수술실 구축, 혈관 촬영기, 수술현미경 등 첨단 의료 장비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 민관 협력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공공의료 분야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장군과 서생면 지역은 그동안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동아대병원, 울산대병원)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져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내에 심뇌혈관센터가 설립되면 이송 시간과 치료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전문 인력 충원 등 운영 준비에 착수했다.
정동만 국회의원(부산 기장군)은 “4년간 지역 내 심뇌혈관센터의 필요성을 설득해 왔고, 이번 사업 확정으로 더 안전하고 건강한 기장군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은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의 지원 덕분에 필수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첨단 의료 장비 구축, 전문 인력 확보 등 남은 과제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