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국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딥페이크와 관련해 참가들에게 던진 질문이 뒤늦게 알려지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일렬로 선 미스코리아 후보들 뒤 대형 전광판에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차이)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적혀 있고 한 후보가 답변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서 있다.
이 장면은 26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엑스 등 SNS상에 공유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딥페이크는 지인의 얼굴에 나체사진을 유포하는 등의 행위로, 최근 이런 딥페이크 사진·영상물을 제작해 SNS상에서 유포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딥페이크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가정을 붙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미인대회 참가자들에게 그런 가상 영상과 경쟁할 전략을 답하라는 질문을 던진 것도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 장면이 공유된 SNS에는 “저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꼭 필요한 질문이었나” “이런 일 때문에 괜히 트집이 잡혀서 미인대회를 없애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 “딥페이크를 사진 보정 정도로 착각하는 듯하다. 황당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 같은 비판에 주최 측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참가자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참가자들이 합숙 심사에서 SNS가 현대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딥페이크가 언급됐고, 이를 본선 질문 중 하나로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대회 주최사인 글로벌이앤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참가자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딥페이크를 옹호하려는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며 “사회문제를 대하는 여성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글로벌이앤비 측은 이날 중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권민지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