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한국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 공개돼 의아함을 자아낸 가운데 이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온라인에는 김 부부장이 짧은 기장의 미니 원피스를 입고 한국 가수 조현아의 신곡 ‘줄게’를 패러디한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퍼져 이목을 모았다.
노래 가사는 ‘줄게 줄게 오물 다 줄게’ ‘내 남은 쓰레길 남녘에’ ‘오물 다 드릴게요’ 등 최근 연일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북한을 비꼬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김 부부장 뒤편에는 북한 군인들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연출됐다.
해당 영상은 한 유튜버가 김 부부장의 얼굴을 합성해 만든 딥페이크 영상으로 드러났다. 최근 유튜브 채널 ‘화성인 릴도지’에 게시된 영상은 26일 오전까지 6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이목을 모았다. 이 채널은 김 부부장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합성한 패러디물도 다수 제작해 왔다.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딥페이크 제작물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용자들은 이를 분별력 있게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경찰은 내년 예산 27억원을 들여 딥페이크·딥보이스 등 허위조작 콘텐츠를 탐지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예산 5억원을 투입해 딥페이크 방식의 허위영상물뿐 아니라 AI 기법을 활용한 허위영상물까지 탐지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