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신 4신]목회자·신학자가 내린 ‘메타처치’·‘인간’의 성경적 정의

입력 2024-09-25 18:30
AI 로봇 이미지. 게티이미지 제공

기술의 발전과 함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대두된 가상현실 속 교회를 일컫는 ‘메타처치’는 현실 교회를 대체할 수 없다는 목회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진취적인 성 정체성 문제로 촉발된 ‘인간’에 관한 정의에서도 목회자들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몸과 영혼을 지닌 전인적인 존재”임을 명확히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총회장 박병선 목사)이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연 제109회 총회 둘째 날 회의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보고됐다.

예장합신 신학연구위원회(신학위)는 이날 회의에서 “메타처치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아니므로, 현실 교회를 대체하는 교회로 메타처치를 세우는 일은 잘못된 것이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예장합신 총회대의원들이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회의하고 있다.

신학위는 보고서에서 “신약 성경이 명확히 말하는 바에 의하면, 교회는 이 세상에서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과 이들의 자녀로 구성된 공동체다”며 “메타버스에서의 교회인 메타처치를 시도하는 것은 코로나19 상황과 같은 상황을 생각하면서 그 안에서 예배하고, 성찬도 할 수 있다고 하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나 그것은 성경의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교회의 모습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메타처치를 과도하게 허용하면, 현존하는 이 세상에 교회가 사라져 버린 ‘교회 이후’의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우려한 해석이다.

신학위는 다만, “현존하는 교회 공동체의 여러 활동을 돕는 일로써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고, 변천하는 세상 속에서 필요한 일의 하나라고 판단된다”며 “메타버스 기술을 교회의 선교와 양육을 위한 용도로 유의해 사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인간과 DNA 이미지. 국민일보DB

신학위는 또 인간의 정의에 대한 성경적 기준을 제시해달라는 지난해 총회에서 올라온 헌의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몸이 죽으면 영혼도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인론적인 일원론이나, 인간이 우연한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하는 자연주의적 진화론이나 유신 진화론, 성 정체성을 심리적 이유로 결정할 수 있다는 트랜스젠더주의, ‘일반인공지능’이나 ‘초인공지능’, ‘키메라(하이브리드 인간)’를 인간을 대체하는 인격체로 볼 수 있다는 주장 등은 성경에 어긋나는 잘못된 인간관이다”고 판단했다.

정선=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