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 총회가 동성애자 옹호 단어가 포함돼 논란이 된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서’를 폐기하기로 했다.
기장은 25일 전북 부안군 소노벨 변산에서 열린 제109회 총회에서 ‘목회자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서 이행 건’을 찬성 175표, 반대 178표로 기각했다. 총회 양성평등위원회는 기장 목회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과 더불어 매년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서를 작성해 노회에 제출하도록 하는 안을 헌의했다.
총대들 사이에선 서약서 일부 조항에 쓰인 ‘모든 사람’과 ‘한 성과 다른 성’이라는 표현은 남성과 여성을 제외한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찬반 토론이 거세게 오갔다. 또한, 서약서 의무 작성은 기장의 목회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남성 총대 사이에서 반발도 나왔다.
한 총대는 “서약서가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근거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남성과 여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안=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