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4년 만에 처음’ 태평양으로 ICBM 시험발사

입력 2024-09-25 16:06
중국군이 보유한 ICBM 둥펑-41. 바이두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태평양 해역으로 시험발사 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군이 ICBM을 태평양으로 시험발사 한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로켓군은 이날 오전 8시 44분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ICBM 1발을 태평양 공해로 발사했으며, 예정했던 곳에 정확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군이 ICBM 시험발사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발사가 로켓군의 연례 군사훈련 일정에 따른 것으로 무기 및 장비의 성능, 병력 훈련 수준을 효과적으로 시험해 목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국가에는 시험발사를 사전 통보했다고 전했다.

BBC는 중국의 핵무기 실험은 보통 국내에서 실시되며 이전에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타클라마칸 사막 서쪽을 향해 ICBM을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태평양을 향해 ICBM을 시험 발사한 것은 1980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미국의 국방분석가 존 리지는 이번 시험발사가 미국에 보내는 모종의 신호일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관계를 다소 개선했지만, 필리핀 대만 일본 등과는 연이어 충돌하고 있다. 특히 대만 문제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에 불쾌감을 표해왔다.

중국의 재래식 및 핵 미사일을 관장하는 로켓군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개선, 감시능력 향상, 동맹 강화 등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의 핵전력을 현대화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미 국방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500기 이상의 작전용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약 350개가 ICBM이며 2030년까지 1000개가 넘는 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1770기와 1710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