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신 3신]“여성 목사 안수 반대” 재확인

입력 2024-09-25 12:11 수정 2024-09-25 16:11
예장합신 총회 총대들이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109회 총회 둘째 날 회의에서 거수투표하며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총회장 박병선 목사)이 여성 목사 안수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예장합신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제109회 총회 둘째 날 회의를 진행했다.

여성 목사 안수와 관련된 논의는 예장백석대신 총회(총회장 박성국 목사) 등과의 교류 건을 다루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또 앞서 예장합신 수원노회가 청원한 ‘여성 사역자 관리 및 지원 기구 설치’에 관한 안건에도 관련 내용이 담겼다.

예장합신은 그동안 예장백석대신과 연합을 위해 교류해왔다. 특히 예장백석대신은 예장합신과 합동하기 원한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예장합신 일부 총대는 예장백석대신 소속 교회 중 102개 교회에 여성 목사가 있다며 교류·합동에 우려를 표했다. 추후 합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또 예장합신이 여성 목사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는 만큼 교류와 합동을 위해서는 예장백석대신이 여성 목사 문제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총대들의 우려에 그동안 교류를 추진해 온 변세권 예장합신 직전 총회장은 “예장합신은 여성 목사 안수는 진리의 문제라 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예장백석대신에 분명히 전했다”며 급히 오해 불식에 나섰다. 또 예장백석대신 측이 합동하게 되면 예장합신의 헌법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만큼 유연한 자세로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결국, 이어진 거수투표에서 총대들은 예장백석대신과의 교류를 지속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수원노회는 이번 총회를 앞두고 총회 산하 신학대학원인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이 교단 안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관련 관리·지원 기구를 설치해달라는 헌의안을 올렸다. 다만, 수원노회는 헌의안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지지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총회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정선=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