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1호 도시공원인 광주공원 포장마차 거리가 50여 년 만에 양성화된다. 불법 영업에서 탈피해 합법적 운영 체계로 전환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지역명소로 꼽히는 구동 광주공원 앞 노상주차장 49면을 없애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중장년층은 물론 20대 MZ세대들의 ‘핫플’로 떠오른 포장마차 거리를 양성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시는 포장마차 상인들의 생계를 보호하고 도시 미관을 살리기 위해 이곳에 차 없는 광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후 광장 무대에서 다양한 청춘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주변에 가칭 ‘청춘 빛 포차 거리’ 조성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청춘 빛 포차거리가 ‘포크송’ 라이브 공연 명소인 통기타 거리, 사직공원 전망대 등과 인접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독교 유적이 많은 양림문화역사마을, 국내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번화가인 충장로·금남로와도 지리적으로 가깝다.
포장마차 거리는 1970년대 광주공원과 함께 형성됐다. 광주시민들에게 깊고 은근한 전라도 특유의 ‘게미’ 맛을 느끼게 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왔다.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프로야구 관중의 경기 관람 후 뒤풀이 장소로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불법 영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장기간 무허가로 운영된 탓에 화장실 등 위생 문제와 야간소음·무단 점용 등에 얽힌 민원이 줄지 않았다.
시는 중장년층 추억이 어린 데다 젊은 세대의 발길이 늘어난 포장마차 거리를 관광명소로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 양성화 대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장마차 상인들의 안정적 영업을 적극 지원하고 방문객들도 깨끗하고 위생적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수시로 위생상태를 점검·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10월 중순까지 회전 보행교차로 설치와 함께 광주공원 광장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다양한 문화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광주문화재단의 ‘청춘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디제잉·힙합·스트리트댄스 공연 등도 선보인다.
더불어 청춘 빛 포차 거리 사업으로 광주공원 광장 일대를 5·18 민주광장처럼 보행자 공간으로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적 요건에 따른 등록절차 논의 등 양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상인들과 협의한다.
장기적으로 멋과 맛의 고장 광주만의 문화적 자산이 될 독특한 포장마차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보행권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점용 허가를 내주기 위해 광주공원포차회 상인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서울시 ‘거리 가게 허가제’ 방식 등을 본떠 조례를 제정하고 합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