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심상치 않은 행보… 북한 중대 도발 가능성”

입력 2024-09-25 08:19 수정 2024-09-25 08:21
조현동 주미대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 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었다”며 “한미가 빈틈없는 정보공유와 대북공조를 통해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최근 대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공개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한미 양국은 제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중대 도발의 전조일 수 있다는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과거에도 미국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마다 대형 도발을 해왔기 때문에 한미 간의 협의와 대응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의 도발 형태에 맞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기로 한미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대로 박빙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특별한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주미대사관도 미국 주요 정책전문가 및 여론주도층과 접촉하면서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선 직후 구성될 당선자 측 인수팀이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사관이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지난 8∼1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미시간,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개주를 다녀왔다고 설명하며 미국 대선 전후로 한미 간 고위급 협의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미시간과 애리조나는 대표적 경합주로 분류되는데 여기저기에 대선 후보들이 이름이 적힌 팻말을 보면서 미국 대선이 갈수록 치열해진다는 것을 실감한다”며 “지금은 누가 대선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여러 경험상 대선 직후부터 (차기 행정부) 대외 정책의 골격이 가닥을 잡아 나가기 때문에 싱크탱크와의 교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