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괴롭힘과 비리 논란으로 의회에서 ‘해임’ 결정을 받은 사이토 모토히코(46) 효고현 지사가 24일 “나는 직을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토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기자들 앞에서 “문득 괴로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현정을 확실하게 개혁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는 직을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FNN 방송이 전했다.
지난 19일 현의회에서 의원 86명 만장일치로 불신임안이 가결된 뒤 처음으로 고베시 주오구 현청에 출근한 자리였다.
그는 “부지사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역시 4년 임기를 완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이토 지사는 “어쩌면 멘탈이 매우 강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세간에서는 ‘강철 멘탈’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것 같지만 나 자신은 정말 오늘 아침에도 고통스러운 마음이 있었다”며 “솔직히 말해서 계속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비판과 의회와의 상황(불신임)이 있었다”며 “아마도 담담한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매우 (가슴이)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사이토 지사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불신임 결의 후 10일 뒤인 오는 29일까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자동으로 직을 잃게 된다. 자동 실직을 피하려면 그 기간 안에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 도도부현으로 불리는 일본 4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장이 의회를 해산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사이토 지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거의 굳어졌지만 그래도 개혁을 확실하게 추진하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도 명확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이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확실히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매우 어려운 판단”이라며 “여러 가지로 흔들리고 나 자신도 정말로 가슴이 쿡쿡 아프다”고 말했다.
사이토 지사는 이번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정을 밝히기로 했다.
현의회는 25일 재개 예정이었던 본회의를 사이토 지사의 거취 결정 기한 마지막 날인 오는 29일까지 휴회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