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 등 종이팩을 건축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원료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종이팩의 재활용률이 10%대에 불과한 상황에 대한 대처로 보인다.
24일 환경부는 종이팩 재활용 방법에 건축자재 또는 성형제품 제조를 추가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 입법을 예고했다.
환경부는 “재활용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종이팩 재활용 유형에 건축자재와 성형제품 제조를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호주 등 외국에서는 이미 폐종이팩을 복합패널 등 건축자재뿐 아니라 재생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종이팩은 용량이 같은 플라스틱병과 비교했을 때 생산단가가 20% 저렴하다. 제조나 운반 시 온실가스 배출량도 절반 수준으로 적다. 재활용까지 잘 이뤄진다면 ‘가장 친환경적 용기’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재활용된 종이팩은 약 13%에 그쳤다. 금속 캔이나 유리병, 페트병 등의 재활용률이 80%대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종이팩 재활용률이 저조한 건 분리배출이 잘 안 되는 데다 재활용 유형도 재생 종이나 재생 판지, 화장지 등으로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우유팩과 멸균팩은 액체를 담기 위해 안팎으로 폴리에틸렌(PE)을 코팅해 일반 종이보다 몇 단계 공정을 더 거쳐야 재활용할 수 있다. 이들 종이팩류는 종이류와 구분해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데 이 방식을 도입한 지방자치단체가 극소수다.
재단법인 ‘숲과 나눔’은 지난 7월 ‘종이 팩 자원순환 시스템 개선 정책 제안’ 보고서에서 종이팩 분리배출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멸균팩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재활용 기술과 제품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