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지상 대위임령 수행을 위해 ‘다른 세대’가 된 젊은 세대를 의식적으로 제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복음주의권 올림픽 제4차 로잔대회가 2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센터에서 사흘째 열리는 가운데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은 다음세대 제자화에 아낌없는 투자와 공을 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하나님 백성의 증언을 통한 하나님의 선교’ 주제로 열린 테드(TED) 강의가 이어졌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사무총장을 지낸 필리핀의 에프라임 텐데로 주교는 ‘선교적 공동체에서 세계적인 변화를 촉구하다: 힘과 통합’이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텐데로 주교는 대위임령을 위해 변혁해야 할 점으로 젊은 세대 세우기, 교역자 중심이 아닌 평신도 중심의 사역 주체 변화, 근본적이고 철저한 제자화 사역, 그리스도인의 책임감 등을 꼽았다.
교회 청년들이 리더십에 참여할 구조부터 만들어야
그는 의식적으로 젊은 세대를 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통계를 보면 미국인의 평균 나이는 39세지만 미국 교인의 평균 연령은 50~60세다. 교회 젊은이들이 리더십에 참여할 구조가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교회는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이들이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사역의 중심축이었던 교역자에서 평신도로 바뀌는 개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수님의 지상 대위임령을 위해 근본적인 제자도 사역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선교 사역을 열심히 하지만 마태복음 28장의 마지막 요소인 ‘가르치라’는 명령에는 정작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중복된 사역을 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으며 협력해야 한다. 우리 사역을 세우는 게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제자 삼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텐데로 주교는 그리스도인들이 삶 속에서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우리는 예수님의 임재를 자각하면서 순결하고 겸손하며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모두 꿰뚫어 보고 계신다. 주변 형제자매가 실족하지 않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Z세대, 공동체 생활부터 하도록
Z세대에 대해 발표한 데니스 톰슨 박사도 “젊은 세대의 특징을 파악하지 않으면 대위임령 사명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Z세대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만, 어느 세대보다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톰슨 박사는 전했다.
이들을 위해 교회는 어떻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 톰슨 박사는 “Z세대가 소속감을 필요로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예수님이 제자 삼은 방식처럼 Z세대를 통해 먼저 공동체를 일군 뒤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이들이 학교 등 어느 곳에 있든지 말씀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삶으로 진리 전해야
데일 스테픈슨 목사는 ‘개인의 제자도’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 삼는 과정을 통해 중요한 원칙을 공유했다. 스테픈슨 목사는 배운 것 없고 평범했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해 담대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이 믿음 없는 사람들을 제자로 삼았음을 지적하며 “우리도 다양한 사람들을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자 삼는 원칙으로 아버지의 일을 주의 깊게 살피고 동참하기, 신중하게 기도하며 제자를 선택하기, 제자들과 밀접하게 삶을 공유하기를 제시했다. 그는 “제자 삼는 것은 단순한 전도를 넘어 삶을 통한 진리 전파”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 드라마팀이 토크쇼 형식으로 발표했다. 연기자들은 일상적인 주제를 나누며 앞선 강의 내용을 쉽게 풀어냈다.
인천=글·사진 김아영 손동준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