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 인사가 한국교회 주요교단 정기총회 자리에서 나왔다.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제109회 정기총회 이튿날 울산 우정교회. 일본그리스도교회(CCJ) 서기인 사토 야스마스 목사는 “우리 교단은 한 교회로서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 깊은 회개를 올려드린다.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은 전후에도 전쟁 책임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여러분들께 반성과 사죄를 올려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과거사 사죄에 총회 대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이날 사토 야스마스 목사는 일본그리스도교회 대회장(총회장)인 오노데라 호사나 목사의 인사를 대독했다. 사토 야스마스 목사는 “여성 목사가 총회장(대회장)이 됐지만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예장합동의 신학적 입장을 고려해 대신 대회장 인사를 대독했다”고 설명했다. 오노데라 호나사 목사는 본당 맨 앞자리에서 대독을 지켜봤다.
사토 야스마스 목사는 “일본은 무책임과 역사 망각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하나님 나라 완성과 복음 선교를 위해 역사수정주의에 대항해 하나님 뜻을 지켜나가는 교단이 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예장합동 교단과 선교 협약을 바탕으로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가길 원한다”며 “신학적 이해를 존중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일본그리스도교회는 2022년 12월 예장합동과 선교 협약을 맺은 일본교회 주요 교단이다. 선교 협약에서 두 교단은 화해에 기초한 교제와 굳건한 유대, 선교·봉사 협력을 약속했다.
울산=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