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이 사생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109회 총회 강단에서 개회를 선언했다. 앞서 증경총회장 임원단과 예장통합 임원회를 비롯해 목회자들도 잇따라 총회 불참을 권고했지만 이에 불응한 것이다. 총대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으나 김 총회장은 방망이를 두드렸다.
김 총회장은 24일 경남 창원 양곡교회(장형록 목사)에서 열린 예장통합 제109회 정기총회 개회선언을 위해 강단에 올라섰다. 이에 총대들은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찬양하면서 “자리에서 나가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몇몇 관계자는 강단 위에 선 김 총회장을 둥그렇게 둘러싸 몸으로 막기도 했다.
김영걸 부총회장은 “김 총회장이 개회선언하는 건 현행 헌법적으로 위법이 아니”라면서 “개회선언이 선포되는 대로 제가 모든 권한을 위임받고 총대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할 것이니 진정하길 바란다. 성총회를 위해 총대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단에 선 김 총회장은 “죄송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김 부총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고 말했다. 그리곤 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목회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 총회장이 개회를 선언한 건 너무나도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김 총회장을 비롯해 우리 교단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김동규 박용미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