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와 기도가 남다른 시흥 새가나안교회…분립개척 삼중고 돌파

입력 2024-09-24 15:57
분립개척후 성장하여 새로 이사하게 된 새가나안교회 전경모습. 상가 5층에 위치해 있다.

분립개척, 여성 목회자, 상가교회의 삼중고(三重苦)를 돌파한 교회가 있다. 시흥 새가나안교회(독립교단·윤미화 목사)는 2016년 5월 군포시 산본 새가나안교회에서 분립개척을 받았다. 30여명의 성도가 결단하고 시흥으로 교회 터전을 옮긴 것이다. 당시 시흥에는 성도가 한명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개척 후 3년이 지나자 코로나19가 터졌다. 하지만 잘 버텨내 건강한 교회가 됐다.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 교회의 전도와 기도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비가 오고 눈이 와도 매일 전도하고 기도한다. 심지어 예배에 참석만 해도 고마운 중·고등부 학생들이 대예배를 마치고 지역을 청소하며 전도한다. 교회가 속한 상가 인근을 거점으로 아파트 입구에서도, 학교 앞에서도, 그리고 찬양으로도 전도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찬양하며 전도하는 새가나안교회 성도들.

분립개척과 함께 전도는 윤 목사 혼자 시작했다. 혼자 전도하다 보니 마음이 힘들어졌다. 시간이 흐르자 계속 ‘개척교회에 왜 따라 왔는가?’ 성도들을 향한 불편한 마음이 조금씩 쌓여 갔다. 어느 날 주님이 마음속에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시 산본으로 가게 하랴?” “아닙니다. 주님, 주일 예배만 나와도 감사하죠!” 그 이후 한 명씩, 한 명씩 함께 전도하러 따라 나서기 시작했다. 그 발걸음들이 고마워 힘을 냈다. 그리고 그 걸음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오전 11시에 모여 말씀과 기도로 시작한 전도는 오후 2시가 넘어 마무리 된다.

윤 목사는 “담임 목회자의 꿈을 꾼 적도 없었는데, 분립개척을 하게 됐다.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 기도와 전도에 매진하게 됐다”고 솔직한 고백을 토로했다. “전도비용도 만만치 않고 계속 이렇게 전도해서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도 아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이 길을 가고 있다. 야곱과 같이 ‘칠년을 수일 같이’ 수고하고 있는 성도들이 고맙다”고 전했다.

윤미화 목사가 다음세대를 위해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전도뿐만 아니라 기도 역시 남다르다. 매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장년들뿐 아니라 청년들부터 아이들까지 다음세대가 함께한다. 그런 아이들이 기특해서 윤 목사가 특별 보너스로 안수기도를 해준다. 주님을 더 알아 가기를, 주님이 늘 함께 하시길,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이루길…. 그런 다음세대들이 기도로 자라고 있다. 꿈이 자리고 있다. “우리 새가나안교회는 좋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선포된 말씀대로 실천합니다.” 학생회 한 친구의 고백이 예사롭지 않다.

매일의 기도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하던 중 어느 교회에서 72시간 예배를 드린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윤 목사는 ‘72시간 기도회는 할 수 있겠다. 혼자라도 하겠다’고 결심하고 진행했는데 결과는 반전이었다. 이후 교회의 기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려워만 했던 기도가 편해졌다. 그래서 매월 한번씩은 꼭 24시간 기도회를 진행한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그냥 세워지지 않는다. 그 만큼의 기도와 눈물과 헌신, 남다른 열정들이 있다. 시흥에는 전도와 기도가 남다른, 진심이 있는 새가나안교회가 있다.

시흥=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