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2신] 기장, 올해도 동성애자 옹호하는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서’ 안건 상정

입력 2024-09-24 15:35 수정 2024-09-24 19:53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9회 총회에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서’ 안건이 상정됐다. 일부 교단 총대 사이에서는 서약서 내용 일부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법안을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기장 총회 산하 양성평등위원회는 ‘목회자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서 이행 건’을 헌의했다. 기장은 2018년 열린 제103회 총회에서 ‘성윤리 강령’을 채택했다. 기장 소속 목회자와 신도, 유관기관의 모든 임원, 직원, 자원봉사자가 양성평등을 실현을 다짐하자는 내용 등을 포함해 10가지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 내용을 담았다.

논란이 되는 문구는 서약서 1번, 2번 조항이다. 1번 조항엔 ‘나는 모든 사람이 다양하면서도 동등하게 창조된 하나님의 형상임을 고백하며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겠습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 2번 조항은 ‘나는 어느 한 성이 다른 성을 차별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평등한 그리스도 공동체를 이루어 가겠습니다’라고 나와 있다.

1번 조항의 ‘모든 사람’과 2번 조항의 ‘한 성이 다른 성’은 남성과 여성 이외에 동성애자를 지칭할 가능성이 내포됐다는 이유로 일부 총대는 해당 단어를 수정 또는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4일 총회 현장에서 만난 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 김창환 목사는 “포괄적인 단어 대신 서약서에 남성과 여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며 “서약서 원안 그대로 통과될 경우 미래에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성평등위원회는 매년 노회원이 성폭력 예방 교육 이수 후 성윤리강령 준수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 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대책위는 총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소노벨 변산에서 ‘동성애·동성혼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안=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