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경험하고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된 최근 5년간 영양실조 환자가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년층의 영양실조 환자 비율이 매우 큰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건강보험으로 영양실조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6만 3274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영양실조 환자 수는 6245명이었으나 지난해는 1만6634명으로 2.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 여파다.
주로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의료급여 수급자 중 영양실조 환자도 같은 기간 급증했다. 의료급여 영양실조 진료 인원은 2019년 1117명에서 지난해 2408명으로 2.2배 증가했다.
이런 영향은 특히 노인들에게 집중됐다. 지난 5년간 총 진료인원 1만 76명 중 60대 이상 노년층이 8531명으로 총 진료인원의 85%에 육박한다.
전 의원은 “지금 서민들은 단순한 생계의 어려움을 넘어 기본적인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세밀하고 촘촘한 복지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