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만에…제주 버스 현금 결제 중단

입력 2024-09-24 10:24

내달부터 제주에서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낼 수 없다.

제주도는 10월 1일부터 도내 모든 노선버스에서 ‘현금없는 버스’ 정책을 전면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연간 1억원이 넘는 현금 관리 비용을 줄이고, 승객이 돈을 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운행 시간 지체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도내 전체 버스 이용객의 현금 사용률은 지난해 9.8%로 한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시범 시행 이후 특별한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지역에서 버스 운행이 시작된 1943년 이후 현금 결제가 중단되는 것은 81년만이다.

제도 시행에 따라 10월 1일부터 버스 내 현금함은 모두 철거된다.

이용자들은 현금 대신 교통카드나 교통복지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큐알(QR)코드(제로페이) 결제시스템을 사용하면 된다.

교통카드 미소지자는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계좌이체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도는 전면 시행 이후에도 운영 현황과 불편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교통카드 사용 시 요금 할인, 무료 환승, 편리한 탑승 등의 혜택을 적극 홍보하고, 현금 없는 버스 정책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사전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