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의사가 550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30% 이상이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로 불리는 필수과 전문의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의사는 지난 6월 말 기준 546명이다. 2019년 말(452명)과 비교하면 4년 반 새 94명(20.8%) 증가했지만 아직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이 중 전문의는 465명, 일반의는 81명이다.
외국인 전문의를 진료 과목별로 보면 내과 69명, 가정의학과 58명, 산부인과 37명, 외과 34명, 정형외과 33명, 소아청소년과 32명 순이다. 필수과로 꼽히는 전공의 전문의 비중이 크다. 또 다른 필수 의료 과목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13명이나 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019년 말 6명에 불과했는데 2배 이상 늘었다.
한국 의대생들이 선호하는 피부과의 경우 외국인 전문의가 2019년 말 8명에서 올해 6월 말 5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전공 중 외국인 전문의가 줄어든 것은 피부과가 유일하다.
앞서 정부는 보건 의료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에 오르면 외국 의사 면허를 소지한 사람도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 규칙 일부 개정안을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5월 입법 예고했다. 다만 아직 개정이 완료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