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로잔대회 2신]일터사역이 ‘대세’…대회 참가자 3분의 1, 직장을 복음의 장으로 택하다

입력 2024-09-23 15:37 수정 2024-09-23 16:09
조셉 바이자얌(Joseph Vijayam) 로잔 운동 일터 사역 담당자(Catalyst)가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중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일터사역 트랙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복음주의권 기독교인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로잔대회에서 ‘일터(Workplace) 사역’이 ‘대세’를 입증했다. 23일,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 중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이튿날 일터사역 트랙 첫 번째 모임이 열렸다.

일터 사역 트랙은 이번 대회 현장 참가자 5000명 중 30%에 해당하는 1500명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일반 직업을 가진 평신도들의 참가 비중이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특히 일터에서의 복음 전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참가자들은 234개의 소그룹으로 흩어져 앉았다. 이들은 대회 기간 매일 모여 모임을 갖는다. 각 그룹은 참가자들의 직업군에 따라 구성됐다.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며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주최 측의 배려였다.

회차마다 3~4명의 강사가 나서 자신들의 사역을 소개하고 그룹별 토의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강의에서 미미 챈(Mimi Chan·여) 아마존 신우회(Christian at Amazone) 설립자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동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그는 “두려움과 신앙과 직업의 분리감 때문에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일터에서 제자로서 살아가도록 부르셨다는 소명감을 느끼고, 동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회사에서 일하지만 동시에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직장 내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기도 모임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브라질에서 온 아리 고메즈(Ari Gomes, 브라질 장로교회 소속) 목사는 “나 같은 목사뿐 아니라 일터로 부름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복음 전파의 사명을 지닌 선교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브라질에 돌아가 사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세블웽겔 다니엘(Seblewengel Daniel, SIM 선교회 소속) 박사는 “복음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역자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며 “일터 사역 트랙의 다른 참가자들과 어떻게 동역해 나갈지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셉 바이자얌(Joseph Vijayam) 로잔 운동 일터 사역 담당자(Catalyst)는 모두발언에서 “다양한 대륙을 대표하는 연사들이 각자의 경험을 나누며, 직장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터사역 트랙의 핵심 메시지는 직장이 단순한 직업을 수행하는 공간을 넘어서, 하나님의 사역을 실현하는 중요한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평신도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복음 전파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