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3신]“교회가 세상의 희망 되자” 예장합동 109회 총회 개막

입력 2024-09-23 15:34
오정호(가운데) 예장합동 총회장이 23일 울산 우정교회에서 열린 109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한 뒤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긴 폭염에 이은 폭우 끝에 국내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가 막을 올리며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겠다’는 복음의 메시지 선포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는 23일 울산 우정교회(예동열 목사)에서 109회 정기총회를 개막하고 닷새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목사 777명, 장로 697명 등 1474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개회예배에서 참석자들은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합창하며 교회다운 교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정호 총회장은 ‘위대하신 하나님, 영광스러운 교회’ 제하의 설교에서 “반성경적, 세속주의 사상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때 손에 손 잡고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 총회를 지켜내자”며 “주님께서 우리 손에 들려주신 진리의 물맷돌을 던져 자본주의 폐해인 금권주의, 문화를 빙자한 동성결혼 등 반성경적 도전의 이마를 깨뜨리자”고 권했다. 이어 “총회 정치에 집착하는 이들이 주도하는 총회는 우리가 바라는 총회가 아니다”라며 “신실한 목회자들이 우리 총회의 중심을 잡고 섬김의 사역을 힘 있게 펼쳐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원하자. 여기에 모인 우리부터 우리 총회를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영광스러운 총회로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목사·장로 정년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300여개가 넘는 헌의안 중에는 정년 연장과 관련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찬성측은 목사·장로 정년을 73세나 75세로 연장하되 만70세 이후에는 교회 활동만 허락하고 외부 활동을 금지하는 단서를 두자고 제안했다. 반대 의견 중에는 정년을 줄이고 젊은 목회자를 위해 길을 열어주자는 제안도 있었다.

여성사역자들에게 강도권을 허락하자는 안건도 지난해에 있어 격론이 예상되고 있다.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T(TFT)는 여성 사역자에게 강도사고시 응시 권한을 주고 정년과 예우도 남성 강도사나 부목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한다는 내용을 보고한다. 하지만 여성강도권이 교단 신학에 위배되고 여성 안수로 직결된다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찬반 예측이 쉽지 않다.

선거관리위원회 당역직 위원 제도 폐지는 김 총회장의 공약 사항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직전 총회장과 임원들이 총회선거관리위원장과 선관위 임원을 맡던 관행을 종식하자는 제안으로 총회장의 ‘탈 권위’ 안건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예장통합 총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예장합신 총회는 24일부터 사흘 동안 창원 양곡교회와 전북 부안 소노벨변산, 강원도 정선 하이원팰리스호텔에서 각각 정기총회를 연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오는 26일 전국 11개 투표소에서 감독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국내 도서지역과 해외 거주 선거권자들은 전자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한다.

울산 글·사진=장창일 이현성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