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완성에 전 세계 교회 끝까지 연대”

입력 2024-09-23 15:23
NCCK 설립 100주년 국제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교회 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 협력과 북미 외교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국제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콘퍼런스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독일복음선교연대(EMS)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세계선교협의회(CWM) 등 전 세계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북중러에 대항하는 한미일의 군사 협력 강화, 평화 통일을 우선순위에서 포기한 북한의 새로운 외교 정책 발표 등 새로운 지정학적 상황에서 2019년 이후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소통이 중단된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무장화를 위한 국제 에큐메니컬 연대와 지지, 미국과 유엔(UN)의 대북 제재 해제와 인도적 지원, 지역 교회 동원이 필요하며 소외되고 취약한 모든 사람을 위한 돌봄과 디아코니아 사역, 정의를 향한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모든 국가들이 도잔소 프로세스에 따라 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며 일본이 과거 한국 식민 지배의 모든 상처와 유산을 인정하고 해결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EFK)도 개최됐다. EFK는 한반도 평화 통일과 북한 개발 협력을 목표로 2006년 설립된 국제 조직이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과 이예정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국장이 한반도 상황을 공유했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의 연대 방안에 대해 함께 나눴다.

이 국장은 “최근 10년간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이제 북한도 외부 세계와 협력해야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호의를 가지고 있는 유럽 국가가 주도해서 기후위기와 같이 북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나서주길 바란다. 어려운 일이지만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제리 필레이 WCC 총무는 “세계교회들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대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하나 되게 만드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으로 함께하자”고 격려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