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날씨를 되찾으면서 주춤했던 캠핑의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캠핑장 예약을 재개했다.
다만 여행의 즐거움 속에서도 장거리 운전과 짐 챙기기 등으로 인한 허리 부상에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장시간 운전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혈액 순환을 저하시킨다. 특히 오랜 시간 한자세를 유지하면 디스크(추간판)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저명한 척추외과 의사인 나켐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디스크에 40% 가량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디스크에 염증이 생기거나 이미 발생한 디스크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오랜 운전으로 인해 척추가 긴장된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고 옮기면 척추 주변 조직에 더 큰 무리가 오게 돼 쉽게 요추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요추 염좌는 통상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가 진료가 필요하다.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고 단순 염좌가 아닌 디스크로 인한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는 탄성을 갖고 있어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의 충돌을 방지한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와 증상을 방치하면 디스크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한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과 더불어 엉덩이 등 하반신의 저림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수술이 필요한 중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한의 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 중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추출·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과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실제 국제 학술지 ‘신경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약재인 두충, 방풍 등의 유효 성분을 혼합한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허리 디스크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며 디스크의 퇴행 속도도 늦출 수 있다. 구체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물질(TNF-α, IL-1β)이 최대 80% 가량 줄었고 연골을 파괴해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ADAMTS-5 효소도 감소했다.
전문적인 치료 외 스트레칭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도 허리 디스크 예방에 도움 된다. 특히 기립근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방법은 등받이가 있는 의자 뒤에 서서 등받이를 잡고 다리를 골반 너비로 벌려 상체를 숙인다. 상체를 숙일 때는 복부에 힘을 주고 상부가 말리지 않도록 기립근의 수축을 유지한다. 이후 숨을 내쉬면서 어깨를 지그시 누르고 상체는 위로 끌어올려 정상적인 척추 만곡이 형성 되도록 1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이렇게 하루 3세트씩 3회를 반복하면 된다.
캠핑의 즐거움에 사로잡혀 허리 건강을 소홀히 하면 나중에 큰 통증과 만성 질환에 시달릴 수있다. 올바른 자세와 적절한 스트레칭, 충분한 휴식을 통해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고 필요시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장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