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현직 소방관이 지난 6주 동안 5건의 산불을 낸 혐의로 체포됐다.
CNN, ABC 방송 등 외신은 ‘캘리포니아 산림 및 화재보호국(Cal Fire)’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소방장비 엔지니어 로버트 에르난데스(38)가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카운티의 한 소방서에서 임야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조 타일러 소방서장은 “직원 중 한 명이 대중의 신뢰를 침해하고, 1만2000명의 캘리포니아 남녀 소방관들의 노력을 퇴색시키려고 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주민들의 경계가 에르난데스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8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총 5건의 방화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근무가 아닌 때를 틈타 불을 낸 것으로 파악됐으며, 화재는 모두 소노마 카운티에서 발생했다. 에르난데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관이 방화를 저지른 사건은 꾸준히 발생해 왔다. 미국의용소방대원협회(NVFC)가 2016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 보도를 기반으로 추산했을 때 매년 미국 내에서 100명 이상의 소방관이 방화 혐의로 체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이 심리적 장애를 앓고 있거나, 자신이 낸 불을 직접 끄고 영웅이 되고자 하는 등 다양한 동기가 있다고 밝혔다. NVFC는 또한 소방관의 방화 사례는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왔다고도 덧붙였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