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서초동 현자’?… 폭우에 보닛 위 피신한 남성

입력 2024-09-23 04:26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주말 폭우가 쏟아진 경남 김해에서 도로가 침수되자 차량 위로 피신한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량의 보닛 위에 올라간 남성의 사진이 회자됐다. 주변의 도로는 완전히 물에 잠긴 모습이었다. 주변에 보이는 건 전봇대뿐이었다. 남성이 올라가 있는 차량도 이미 반쯤 물에 잠긴 상태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위험하다” “정말 무섭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2년 서울 강남 일대가 침수됐을 당시 제네시스 차량 위에 올라가 물난리를 피했던 ‘서초동 현자’가 연상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누리꾼은 자신을 사진 속 남성의 친구라고 밝히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실제로는 조금 더 긴박한 상황이었었기 때문에 웃으면 안 되지만 웃음이 조금 나온다. 신기하게도 친구의 차는 제네시스가 맞지만 현재 분실했다. 물에 떠내려가 버렸다”며 “사진 속의 차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떠내려가지 않고 견고하게 주차돼 있던 차량이었다. 친구가 차와 같이 떠내려가다가 주차 돼 있는 차 위로 올라탄 상황에서 사진이 찍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주님께는 자리를 빌려 사과와 감사의 말을 같이 드린다. 멋대로 차 위로 올라가서 죄송하고 덕분에 친구가 살았다”며 “이번 홍수로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 버려서 절망적이었는데 덕분에 조금 웃었다”고 덧붙였다.

김해에는 지난 21일 하루 동안 368.7㎜의 비가 쏟아져 김해 기상 관측 사상 하루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전례 없는 물 폭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무너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