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올해 들어 22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 고려 시 대남 오물풍선이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우리 시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한다는 목적으로 오물풍선을 날렸다. 이번 살포까지 총 22차례다.
북한은 처음 오물풍선을 날릴 때 천으로 덧댄 옷조각, 기생충이 포함된 비료 등을 담아 보냈지만 최근에는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쓰레기를 풍선에 실어 보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남한 사회의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오물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단체들이 북한에 전단을 보내는 동향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풍향이나 (풍선을 뿌리는) 단체들의 숫자가 많지 않은 점 등을 보면 최근 상황은 ‘팃포탯’(Tit-for-Tat·눈에는 눈 이에는 이) 차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으로 인해 공장 등 최소 3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