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가스텍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 인증 잇따라 획득

입력 2024-09-22 11:54
미국 휴스턴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 열린 ‘가스텍(Gastech) 2024’에서 패트릭 라이언 미국 선급 ABS 최고기술경영자(왼쪽부터)와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겸 부사장, 조셉 켈리 ABS컨설팅사 엔지니어링 사장이 ‘암모니아 확산 안정성 검증’ 인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이 해외 주요 선급으로부터 친환경 선박 기술 인증을 다수 획득하며 탈탄소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4’에 참여해 미국 선급 ABS, 노르웨이 선급 DNV, 라이베리아 기국 및 프랑스 선급 BV 등으로부터 친환경 선박 추진 기술 관련 승인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미국 선급 ABS와 ‘정량적 위험도 평가’(Quantitative Risk Assessment)수행을 통해 ‘암모니아 확산 안전성 검증№(Safety Evaluation)을 완료했다.

한화오션은 ABS와의 협력으로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선에서 연료가 유출되는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해 독성과 폭발성에 대한 정량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도출된 수치는 올해 초 제정된 ‘국제선급협회’(IACS)의 요구 조건을 만족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미국 휴스턴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 열린 ‘가스텍(Gastech) 2024’에서 마틴 손드레 카트라이트 노르웨이 선급 DNV사 가스선종 글로벌 영업본부장(왼쪽 다섯번째),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겸 부사장(왼쪽 여섯번째)등 양사 관계자들이 복합재료를 적용한 로터세일에 대해 형식 승인식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이번 인증으로 한화오션에서 개발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유출되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고, 폭발 가능성도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ABS와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해 선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최적 설계를 개발해 왔다. 한화오션은 이번 검토인증 획득으로 무탄소 추진 시스템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가게 됐다.

이어 바람을 이용한 차세대 친환경 보조 추진 장치인 ‘로터세일’(Rotor Sail)과 관련한 승인도 이어졌다. 한화오션은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국내 최초로 ‘복합재료를 적용한 로터세일’에 대해 ‘형식승인’(TADC, Type Approval Design Certification)을 획득했다.

미국 휴스턴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 열린 ‘가스텍(Gastech) 2024’에서 빠이예뜨 빠레오로구 프랑스 선급 BV사 선박 및 해양부문 부사장(왼쪽 두번째)과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겸 부사장(왼쪽 세번째), 토마스 클레넘 라이베리아 기국 부사장(왼쪽 네번째) 등 3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선박 항해등 맹목 구간 제거 방안’에 대한 기본 승인식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형식승인은 실선 적용 전 설계에 대한 세부적 검토를 수행하는 단계로 DNV는 이번 승인을 통해 한화오션의 로터세일이 실선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증했다.

또 한화오션은 라이베리아 기국과 프랑스 선급 BV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해 ‘로터세일 설치로 인해 선박의 항해등’(Navigation Light)이 가려지는 ‘맹목 구간’(Blind Sector)을 제거하는 방안에 대한 ‘기본승인’(AIP, Approval in Principal)도 획득했다.

‘로터세일’은 갑판에 설치하는 원통 기둥 모양의 장치로 원통 기둥이 바람의 힘을 받아 회전할 때 생기는 추진력을 이용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9년부터 ‘로터세일’을 자체 개발해 왔으며, 지난 4월에는 육상에서 ‘로터세일’을 조립해 주요 실험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로터세일 실증센터’를 착공했다. 완공 목표는 오는 2026년이다. 2년 후 개소 시 세계 최초 ‘로터세일 실증센터’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가스텍’에서 세계 유수의 선급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잇따라 인정받아 한화오션의 탈탄소 비전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며 “선주들이 안심하고 한화오션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제=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