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걷는 제주 사람들…제주도 6차로 막아 걷기 축제 연다

입력 2024-09-22 11:15 수정 2024-09-22 11:20

제주도가 도민들의 걷기 및 자전거 이용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28일 제주시 연북로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축제를 연다.

행사가 이뤄지는 구간은 제주문학관~메가박스 사이 왕복 4㎞ 구간이다. 왕복 6차로 중 3개 차로는 걷기 전용으로, 2개 차로는 자전거 이용 차선으로 운영한다. 나머지 1개 차로는 비상 차량 이동용이다.

개회식에서는 도민 10억 걸음 달성 1억원 걷기기부 캠페인과 범도민 걷기 실천 다짐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도내 자전거동호회팀의 길트기 안내로 본격적인 걷기 행사가 시작된다.

현장에는 자전거 150대가 비치된다. 걷다가 잠시 쉬고 싶은 참가자들을 위해 도로 중간에 빈백(형태가 자유로운 푹신한 의자)도 배치하기로 했다. 걷기 참여자에게는 반환점에서 스탬프 인증을 통해 완주시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행사장에선 버블·마임공연, 드럼 버스킹 등의 문화 공연이 진행된다. 자전거 발전기를 활용한 수박주스 만들기, 스트레스 진단하기, 반려인형 키링 만들기 등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50여개의 플리마켓은 풍성한 볼거리과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가족단위 참여객을 위해 어린이 참가자를 위한 여러 나라 전통놀이 체험, 도로 속 서점, 북버스 시네마 코너가 준비된다. 버스에선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4’가 상영될 예정이다.

축제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다. 걷기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도민은 25일까지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제주도의 걷기 실천율은 41%로, 강원도(40.6%)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서울(64.3%)과는 23.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제주지역 비만율은 3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도는 도로를 걷는 이색 축제를 통해 걷기와 자전거 이용에 대한 도민 관심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행사가 제주도가 역점 추진 중인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 조성, 탄소중립 달성,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도 탄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제주도는 걷기 촉진 방안 마련을 위한 도민참여단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역화폐, 그린포인트, 오일장 상품권 등 인센티브 제공 28.9%, 보행 환경 등 인프라 개선 19.6%, 걷기 교육 제공 16.5%, 일정시간 걷기 캠페인 12.4%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